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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카카오 클레이튼의 수난…너도나도 무단 상장

    • 김수찬 기자
    • |
    • 입력 2020-06-05 14:34
▲사진출처=클레이튼

【한국블록체인뉴스】 클레이튼의 토큰 클레이(KLAY)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잇따라 ‘무단 상장’(협의 없이 상장)되고 있다. 지닥을 시작으로 데이빗이 클레이를 상장했다. 코인원과 벨릭도 클레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클레이튼 측은 협의 없이 진행한 거래소에 사업 협력 관계를 종료하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코인원·벨릭, 클레이 무단상장…클레이튼 “코인원과 협력 안 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지난 4일 클레이튼의 클레이를 원화마켓에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원화 입금은 지난 4일 오후 3시 30분에 시작했다. 출금은 오는 8일 오후 12시부터다. 매도 오픈은 5일 오후 6시다. 매수 오픈은 이날 오후 6시 5분부터다. 매수 수량의 한도는 6000개로 한정됐다. 매도 수량 제한은 없다. 코인원은 매수 수량에 대해 보유 수량과 미체결 매수주문 수량, 신규 매수요청 수량을 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릭 거래소도 지난 4일 클레이 상장 소식을 알렸다. 거래 일시는 5일 오후 3시부터다.

이들의 클레이 상장 소식이 발표되자 클레이튼 측은 발끈했다.

클레이튼은 5일 “코인원의 클레이 원화마켓 상장 예고는 클레이튼과 사전 논의 또는 협의하지 않은 코인원의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코인원에서 우리 측에 일방적으로 상장 통보를 했다. 우리가 상장 철회 요청을 했지만, 코인원이 상장 강행 의지를 전달해 협업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인원과 사업 협력 관계를 종료할 것”이라고 했다.

클레이가 공식적으로 상장된 곳은 업비트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리퀴드 글로벌, 게이트아이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지닥

◇ 클레이 상장 신호탄 쏜 지닥

클레이가 무단으로 상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닥과 데이빗이 클레이튼과 협의 없이 클레이를 상장했다.

지닥은 지난달 13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클레이, 지닥 원화마켓 국내 최초 단독 상장’ 소식을 전했다.

지닥을 운영하는 피어테크의 한승환 대표는 SNS 계정을 통해 “거래소는 독립적인 검증·심의기관으로 역할을 하며 심사대상에 상장이나 상장폐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위임하지 않는다. 지닥에 상장된 가상자산 중 다수는 별도의 소통 없이 상장됐다. 블록체인 특유의 오픈소스와 자율적 생태계 확장성 덕분에 가능했다”고 했다.

데이빗 운영사 체인파트너스도 지난 2일 오후 2시 클레이를 상장했다.

당시 클레이튼 측은 “지닥의 상장은 협의 없이 진행됐다. 모든 협업 관계를 종료하겠다”며 “공식 상장된 곳 외에 진행되는 클레이 거래는 클레이튼이 발행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으므로 이용자나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블록체인뉴스DB

◇ 무단상장 문제 있다? 없다?…엇갈리는 의견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거래소의 협의 없는 상장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시 발행 프로젝트에 허락을 받거나 동의를 구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 사전 계약 내용을 위반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장일뿐 기술적 조치를 한 행위이므로 불법이라고 할 이유도 없다. 비난받을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기술이나 방법적으로 잘못된 부분은 없으나 관례상 파트너사로 지정된 프로젝트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정신인 탈중앙화와 오픈소스만을 강조하려면 중앙화된 거래소 자체가 없어도 상관없는 것 아닌가. 모두 탈중앙화 거래소를 표방하면서 책임·권한 없이 가상자산을 트레이드하는 곳으로 탈바꿈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별적으로 상장피를 받는 경우가 생긴다면 해당 프로젝트는 항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찬 기자 capksc3@hkbnews.com

김수찬 기자 | capksc3@h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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