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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저널리즘 플랫폼 시빌, ICO 실패…복잡한 구매 방식 탓

    • 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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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8 14:51
▲ 사진제공=시빌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저널리즘 플랫폼 ‘시빌’(Civil)의 ICO(암호화폐공개)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최소 판매량도 채우지 못했다. 투자금은 돌려준다.

18일(현지시간) CCN에 따르면 시빌은 ICO를 통해 모은 자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저널리즘 비즈니스 구축을 위해 판매 전략을 다시 세우기로 했다.

시빌은 지난 15일 자정(현지시간) ICO를 마감하고 총 140만 달러(약 15억 8700만원)을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시빌이 목표로 했던 800만 달러(90억6700만원)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모금액 140만 달러의 4분의 3은 초기 투자자인 이더리움 개발사 콘센시스가 내놓았다.

시빌은 지난해 출범한 블록체인 기반 저널리즘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모든 뉴스와 언론사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CVL로 묶어 가짜뉴스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빌에 속한 모든 언론사에서 생산하는 뉴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시빌 아카이브’(저장소)에 영구 저장된다. 기사는 삭제를 포함한 모든 수정 기록이 블록체인 내에 담긴다. 이 때문에 가짜뉴스처럼 제2, 제3의 배포자가 뉴스를 임의로 가공할 수 없다.

시빌은 가짜뉴스를 잡는 사람에게 경제적 보상을 지급해 시민참여를 유도했다. 참여 매체가 언론윤리강령 격인 ‘시빌 헌법’을 위반한 보도를 했는지 투표로 따져보는 ‘챌린지’ 제도를 통해서다.

챌린지에서 다수의 컨센서스를 이루는 쪽에 투표권을 행사한 사람에게 CVL을 보상으로 지급해 언론윤리 위반을 걸러내는 자정작용을 강화하도록 했다.

시빌은 ‘CVL’ 토큰을 발행하면서 지난달 17일부터 ICO를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CVL이 예상만큼 팔리지 않은 것은 복잡한 구매 방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CVL의 구매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불평을 쏟아냈다.

또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다우존스 미디어 등 주요 매체에 적극적으로 알렸으나 구체적인 협력을 끌어내지 못했던 점도 실패 요인으로 보인다. 시빌과 제휴를 하고 시빌 플랫폼에서 뉴스를 제공하기로 한 이름 있는 매체는 ‘포브스’가 유일했다.

맷 쿨리지 공동창립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좀 더 합리적인 조건으로 다시 한번 시도할 예정”이라며 “ICO 실패가 초기 뉴스룸 자금 지원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튜 아일스 CEO 역시 “더 간단한 토큰 판매 방식을 준비하겠다. ICO에 참여한 3000명에게는 10월 29일까지 자동 환급해 줄 것”이라고 했다.

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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