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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리플 20배에 매도 가능?”…시렉스 거래소 이벤트 논란

    • 김수찬 기자
    • |
    • 입력 2020-02-17 16:34
▲사진=한국블록체인뉴스DB

【한국블록체인뉴스】 암호화폐 거래소 시렉스가 무리한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거래량이 높은 유저에게 리플을 최대 20배에 매도할 수 있는 ‘리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자전거래에 대한 주의를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시렉스는 자전거래로 거래량을 늘린 일부 유저를 상대로 출금을 정지시켰다. 유저들은 시렉스 거래소 역시 자전거래 정황이 있고 상장된 일부 토큰에도 문제가 많다며 비난하고 있다. 일부 유저는 최초 입금한 원금마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리버스 프로젝트, 자전거래 이벤트로 전락

지난달 8일 시리우스크립토커런시(시리우스)가 운영 중인 시렉스 거래소는 ‘리버스 프로젝트’의 첫 코인으로 리플(XRP)을 선정했다.

리버스 프로젝트는 대형거래소에 상장된 유명 코인을 시렉스에서 높은 가격(시중가 5~20배 이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이벤트다. 다른 거래소의 리플코인을 시렉스로 입금하면 이벤트가 시작되고 거래량이 쌓이면 그에 비례한 일정량의 리플을 판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당시 시렉스는 “거래량에 따른 리플 매도량은 대외비”라며 정확한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벤트는 지난달 10일 시작됐다. 시렉스 유저 A씨는 같은 달 11일 시렉스에 상장된 ‘제론(ZER)’을 자전거래 하면서 10BTC의 거래량을 달성하고 100XRP 매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매도 가능 물량이 사라지는 오류가 있었지만, 지난달 13일 수정되고 매도가 가능해졌다. 이날 시렉스는 거래량 10BTC를 달성하면 100XRP 매도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후 A씨는 제론(ZER)과 또 다른 코인 앤트러닝(ANTL)을 자전거래 했다. 그는 사흘에 걸쳐 약 2335BTC 정도의 거래량을 달성하고 2.45BTC를 출금 신청했다.

그러나 A씨의 출금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렉스 측이 지난달 15일 A씨를 비롯한 7개 계정을 부정 거래로 판단해 일시정지 시켰기 때문이다. 시렉스가 밝힌 부정 거래량은 7700BTC(3개 계정 기준)에 달했다.

시렉스 측이 주장하는 부정거래란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자기매매, 위장거래다. 이는 시렉스 이용약관 6장에서 금지하고 있는 행위다.

▲A씨가 주장하는 시렉스 거래소의 자전거래 정황.

◇ “시렉스도 자전거래…거래내역 불일치·스캠성 짙은 토큰”

부정거래로 판단돼 계정이 일시 정지된 일부 유저는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거래소 역시 자전거래의 정황이 있었으며 자전거래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알리지 않는 등 사실상 자전거래를 방치했다고 했다.

A씨는 시렉스에 단독 상장된 제론(ZER) 코인이 자전거래의 핵심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제론의 텔레그램 방에 따르면 총발행량은 100만 개며 어디에도 유통되거나 판매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시렉스에 단독 상장됐다는 것은 거래소가 모든 것을 쥐고 있다는 의미”라며 “제론의 하루 거래량이 약 100BTC에 달한다. 거래소 내부 자전거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독점위험 가능성이 있어 매도량에 대한 제한을 시렉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요청했다. 많은 유저가 자전거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시렉스는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했다. ‘자전거래로 수수료를 부담해 발생한 손실은 거래소 측에서 해결해주기 어렵다’면서 사실상 자전거래를 관망했다”고 덧붙였다.

또 A씨는 통보받은 부정거래 의심 기간 데이터도 실제 거래 내역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부 유저는 시렉스에 상장된 제론·앤트러닝·애드워즈(ADW) 프로젝트에 문제가 많다고 했다. 제론은 발행량과 유통량조차 알려지지 않고 백서가 없다는 점, 앤트러닝은 시리우스가 모기업이며 다단계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 애드워즈는 시리우스가 자체 개발한 토큰이며 이더스캔 상 거래 내역이 9건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한국블록체인뉴스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시렉스 측에 문의하고 해명을 요구했지만 “회원들을 상대로 개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어떤 답변도 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 “거래소, 정보 비대칭성 문제 심각…자전거래 입증 어려워”

논란이 커지자 시렉스는 지난 7일 부정거래 계정 정지를 해제하고 이용약관 위반 행위 이전의 상태로 자산을 원상복구하겠다고 알렸다. 리버스 프로젝트 이후 출금된 자산은 거래소 쪽으로 재입금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시렉스에 지급한 모든 거래 수수료도 환급된다고 했다.

시렉스의 대응과 별개로 일부 유저는 “최초 입금한 금액을 여전히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에 정통한 변호사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폐쇄성과 정보의 비대칭으로 발생하는 문제라고 짚었다.

법무법인 황금률의 박주현 변호사는 “거래소가 직간접적으로 시세조종을 하거나 거래량을 부풀려 이익을 보면 사기죄 성립이 가능하지만, 이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는 일반 유저가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법정 공방까지 진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한별의 권단 변호사는 “이용약관에 자전거래를 금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이용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은 합당하다. 유저들의 피해가 없으면 법정 공방 이슈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정 정지가 풀리지 않은 이용자는 정지 당시 남은 원화와 토큰에 대한 지급 청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시렉스 거래소는 지난 11일 거래소 리뉴얼 소식을 알리며 모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4개)을 다음 달 16일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찬 기자 capksc3@h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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