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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비트메인 분쟁…경영권 잡은 우지한의 속내는?

    • 김수찬 기자
    • |
    • 입력 2019-11-01 10:32
▲우지한 비트메인 공동 창립자. (사진출처=비트메인)

【한국블록체인뉴스】 세계 최대 채굴기 제조사 비트메인의 공동창업자 우지한(吳忌寒)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또 다른 공동창업자 잔커퇀(詹克團)을 물러나게 하고 경영권을 잡았다. 비트코인캐시 창시자이기도 한 우지한이 경영권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리자,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은 급등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비트코인캐시의 시총을 높여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도 평한다.


◇뒷전으로 물러났던 우지한, 쿠데타 성공?

우지한이 비트메인의 경영권을 잡으며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2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우지한은 잔커퇀의 모든 직위를 해제한다는 e-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그는 “비트메인에서 잔커퇀의 모든 직위를 해제한다. 비트메인 직원들은 잔커퇀의 업무 지시에 따르지 않아야 하며 회의에 소집돼서도 안 된다. 이를 어기면 회사 방침에 따라 해고 사유가 될 수 있다. 회사에 경제적 손실을 입히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엄포했다.

이번 조치로 우지한은 비트메인의 상임이사와 대표직을 겸하면서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지한의 이번 결정은 잔커퇀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뤄졌다. 잔커퇀이 행사 참여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간 사이 법인대표, 상임이사 명의를 변경했다. 비트메인 법인 인감은 우지한의 비서가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지한이 잔커퇀을 내친 이유는 비트메인의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앞서 비트메인은 홍콩증권거래소(HKSE)에 비트메인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상장심사 기한인 지난 3월까지 당국이 승인하지 않았다. 책임을 느낀 우지한과 잔커퇀은 나란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잔커퇀은 비트메인 경영에 서서히 개입했고 우지한은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잔커퇀 주도로 인사 개편까지 진행되자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비트메인

◇ 끝나지 않은 분쟁…우지한의 승리 or 짜고 친 고스톱

중국 현지에서는 비트메인의 경영권 분쟁을 두고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지한의 경영권 찬탈로 비트메인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의견과 우지한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의심 등이다. 비트코인캐시의 시총을 높인 후 비트메인 IPO를 노리는 것이라는 의미다.

경영권 분쟁에서 우지한의 승리는 확실시된다. 우지한의 직위 해제 지시는 법적 효력은 없다. 중국 현지 매체 비스제에 따르면 국가공시 시스템에는 잔커퇀이 비트메인 사장으로 남아 있어 법적 효력은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지한이 대표직과 상임이사직을 변경하면서 사장 명의까지 바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잔커퇀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인다. 비스제에 따르면 잔터콴의 지분율은 현재 20%로 떨어졌다. 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비트메인, 비트메인 테크놀러지, 홀딩스 등의 사칙과 운영 규정을 자세히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조항을 찾아야 한다.

비트코인캐시의 창시자이기도한 우지한이 비트메인의 경영권을 되찾았다는 소식에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이 뛰었다. 하루 만에 15% 이상 오르며 300달러를 넘겼다. 31일 오후 6시 기준 283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캐시가 상승하자 업계의 주요 인사 중 일부는 경영권 분쟁 사건은 우지한의 노이즈 마케팅이 먹힌 것이라고 했다.

중국 암호화폐 1인 미디어 비스차오판서우의 창업자 황한은 메신저 위챗 모멘트에서 “잔커퇀은 5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투표권은 지분율보다 더 높다.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결국 비트메인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미 일어나고 있거나 인위적으로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을 띄우려는 수작"”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트메인이 비밀리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 신청서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우지한의 경영권 분쟁 소동 직전에 벌어진 일”이라며 “비트메인 IPO 진행을 위해 비트코인 캐시의 가격을 올리겠다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봤다.

김수찬 기자 [email protected]

김수찬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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