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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인사이트] ‘한계 봉착’ 폴리매스…돌파구 찾나

    • 이한수 기자
    • |
    • 입력 2019-10-28 17:33
▲(사진출처=폴리매쓰 블로그)

【한국블록체인뉴스】 2017년 폴리매스(Polymath)는 자체 STO(증권형 토큰 발행)의 표준을 확립하고자 ‘ST-20’을 만들었다. 올해 초 STO가 등장하면서 ICO(암호화폐 공개)를 대신해 활성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자 토큰 표준을 내놨다. CP리서치는 지난 1월 보고서를 통해 증권형 토큰 시장이 2030년 2조 달러(한화 약 22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2019년은 증권형 토큰 인프라가 태동하는 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STO 시장의 활성화는 더디기만 하다.


◇ ICO 단점 보완 STO…표준 토큰 프로토콜 ST-20

2013년 시작된 ICO는 이더리움 스마트 콘트랙트 기술과 ERC20 토큰 표준으로 누구나 토큰을 판매·거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기존 금융인프라(중개기관)에 구속 받지 않고 단기간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백서로만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투자자들과 ICO 프로젝트팀 간의 정보 비대칭 문제가 생겼다. 이로 인해 ICO를 이용한 사기, 일명 ‘스캠’ 문제가 논란이 됐다.

폴리매스는 STO플랫폼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증권형 토큰 발행과 2차 거래를 지원한다. 2차 거래란 이미 발행된 증권이 유통·거래되는 시장을 말한다.

ERC20 토큰과 달리 증권형 토큰의 구매와 거래는 복잡하다. 신원확인(KYC)·자금세탁방지(AML) 과정을 통해 승인된 사람들만 토큰을 보유할 수 있다는 보장이 필요하다. 이처럼 관할권과 자산 범주에 따라 많은 제한을 받는다.

이 때문에 증권 발행과 거래 관련 규정 사항을 토큰 자체에 내재하기 위한 표준 토큰 프로토콜(ST-20)을 개발했다. ERC20과 같이 이더리움 주소 간 토큰이 어떻게 전송되는지에 대한 규칙이 있으면서 이를 기반으로 토큰의 전송 제어 기능을 스마트 콘트랙트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규제를 준수하는 증권형 토큰을 누구나 쉽게 발행할 수 있다. 오로지 검증된 참가자에게서만 구매·거래할 수 있게 했다.

▲(사진출처=폴리매쓰 백서)

◇ 원활한 STO 지원, 마켓플레이스 구축

폴리매스는 원활한 STO를 지원하기 위해 마켓플레이스를 플랫폼에 구축하고 있다. STO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KYC사업자 마켓플레이스, 법률대리인 마켓플레이스, 개발자 마켓플레이스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폴리매스의 자체 암호화폐이자 유틸리티 토큰 ‘폴리(POLY)’가 사용된다.

마켓플레이스에서 KYC 사업자는 개인과 이더리움 주소의 일치를 위해 개인 신원 확인과 투자에 대한 제한을 없애고자 공인된 투자자에 대한 자격을 인정해준다.

법률대리인은 토큰 발행인이 더 까다로운 증권형 토큰을 설계하는데 법률적 자문을 제공한다. 또 해당 토큰의 발행 승인을 지원한다.

개발자는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토큰 발행인이 요구하는 규제 조건에 맞는 스마트 콘트랙트를 만들거나 이를 재검토해주는 서비스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마켓플레이스로 증권을 토큰화하게 되면 기업들은 프로그램 가능한 코드로 그들의 주식 발행을 통제할 수 있다. 암호화폐 사용률 증가로 새로운 투자자들의 자산도 들어오게 된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연중무휴 거래도 할 수 있다. 자본의 형평에 맞은 배분을 방해했던 중개인과 금융 구조를 제거한다는 장점도 있다.

▲(사진출처=폴리매쓰 공식 홈페이지)

◇ 실적용 저조…책임 주체도 불명확

폴리매스는 미국의 증권법에서도 암호화폐 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형 토큰을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비트와 바이낸스, 후오비, 비트렉스 등 유명 거래소에 상장됐다.

코인게코의 자료에 따르면 100원대에 상장한 금액이 최고 188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폴리매스 측은 900만 달러(한화 약 100억 원)에 달하는 폴리 7500만 개를 앞으로 5년간 동결했다. 이는 전체 토큰 발행량의 7.5%다. 현재 유통 중인 토큰의 약 25%에 해당한다.

폴리매스의 공동창업자 크리스 하우서는 “토큰 동결은 굳이 이 토큰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우리 재정 상황이 좋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보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폴리매스의 플랫폼을 통해 120여 개의 증권형 토큰이 발행됐다. 그러나 올해 초 분석과는 다르게 다른 암호화폐 분야보다 실제 적용이 저조하다.

처음 제기됐던 한계가 원인이다. STO 분야에서 가장 많이 진행되는 부동산이나 미술품은 소유권을 주장하기 어렵다. 예컨대 미술품은 100개로 나눠 판매하면 이 작품의 관리와 책임의 주체는 누구냐에 대한 논란이 있다.

증권에 대한 정의와 규제가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는 문제도 있다. 싱가포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다른 국가에서 기준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국가의 규제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증권형 토큰의 표준을 만드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아울러 폴리는 지난 9월 미국에서 설립된 암호화폐 평가위원회에서 증권법을 위반할 소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20개 암호화폐의 등급을 책정해 공개한 평가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과거 발행한 가이드라인과 판례, 위원회에 참가한 회사들의 법적·사업상 경험을 토대로 암호화폐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폴리매스는 아직 이렇다 할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한수 기자 [email protected]

이한수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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