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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글로벌 금융투자사, 블록체인 투자 확대…국내 상황은?

    •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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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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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9-10-02 15:28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리제이션’ 콘퍼런스에서 국내외 금융투자산업의 현 상황과 발전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한국블록체인뉴스】 글로벌 금융투자사가 블록체인과 핀테크에 투자를 확대하자 국내 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리제이션’ 콘퍼런스에서 국내외 금융투자산업의 현재 상황과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글로벌 IB(투자은행)는 ICT(정보통신기술)를 확장하고 성장한다는 목표로 디지털 혁신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공모로 대표되는 IPO(기업 공개)가 줄고 사모펀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기술기업들이 투자은행 등을 통해 까다로운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공모 대신 사모로도 투자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IB는 핀테크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을 통하지 않고도 이익을 내게 되자 새로운 수익 창출 통로로 유망 스타트업을 선택하고 있다.

IB 등 글로벌 금융투자사는 잠재고객(스타트업)을 초기에 확보하거나 지분 투자, 자금 지원, 외국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유망한 스타트업을 초기에 확보하고 지원해 스타트업이 상장되거나 인수·합병(M&A)되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효섭 위원은 “기술기업이 사모로도 충분히 돈을 모을 수 있게 됐다. 사모 시장이 활발해지고 직상장이 가능해져 좁아진 시장 내 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투자사들은 좁아진 공모 시장 대신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이를 위해 스타트업을 위한 핀테크 혁신지원 랩, 자금 펀딩,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글로벌 금융투자사들은 핀테크 기업에 금융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핀테크 혁신지원 랩’이 보기다.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사무공간과 자금지원을 해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씨티그룹은 ‘씨티 이노베이션 랩’을 운영하며 스타트업과 대학 연구소 간 협력해 멘토링과 자회사 씨티 벤처스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랩을 개설해 다문화 CEO나 여성 CEO 스타트업에 사무실과 자금,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JP모건도 ‘파이낸셜 솔루션 랩’을 통해 스타트업을 공개 모집하고 자금지원과 M&A를 제공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제안하는 한국금융투자업의 사업부분별 디지털 전략. (사진=신용수 기자)

◇국내 투자사, 블록체인 등 스타트업 투자 ↑·지원 규모↓

글로벌 금융투자사가 블록체인·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사들은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거나 핀테크 랩에 합류시키고 있다.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는 지난 8월 9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에는 LB인베스트먼트, 신한은행, KDB하나은행 등이 참여했다.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업체 테라도 ‘IBK금융그룹 핀테크 드림랩’에서 블록체인 기반 상품 기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신한은행·우리금융그룹 등과 기술 협업에 나섰다. 신한금융의 혁신창업 프로그램 ‘신한 퓨처스랩’에는 블록체인 기반 의료정보업체 메디블록과 카사코리아가 활동하고 있다.

다만, 국내 금융투자사들의 투자에도 지원 규모나 범위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이효섭 위원은 “국내 금융투자업의 ICT 인력 비중은 글로벌 IB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국내 증권회사와 자산운용회사는 전체 인력의 3~5% 내외에서 ICT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보안과 전산 설비 관리만 담당하고 있어 금융투자업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투자사들은 정부가 핀테크 육성을 위해 규제특례 및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한 ‘혁신금융서비스 제도’에 관심이 매우 낮다”며 “국내에서도 자본시장 부분 핀테크 유니콘 육성을 통해 금융투자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지만, 여전히 투자 규모와 범위는 낮다”고 했다.

신용수 기자 [email protected]

신용수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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