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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인사이트] 잘 나가던 보스코인, 내분으로 추락

    • 신용수 기자
    • |
    • 입력 2019-10-06 17:49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가 보스콘 2018에서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용기 기자)

【한국블록체인뉴스】 보스코인은 2017년 국내 첫 ICO(암호화폐 공개)를 진행해 주목받았다. 당시 ‘국내 첫 ICO’라는 상징성 덕분에 비트코인 6902개, 약 17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았다. 그러나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메인넷과 자금 운영권을 놓고 재단과 개발사가 갈라서게 됐다. 코인 가격도 하락했다.

◇‘힘찬 출발’ 보스코인…60원짜리가 1000원↑

보스코인의 개발사인 블록체인OS는 ‘블록체인 분야의 운영체제(OS)’가 된다는 목표로 2016년 11월 보스코인 백서 1.0을 시장에 내놨다. 블록체인 OS는 증권정보 사이트 팍스넷의 창립자인 박창기 대표, 스위스에 마련된 재단의 김인환 이사장, 최예준 CTO(최고기술책임자) 체제로 구성됐다.

현재는 암호화폐의 ICO가 활성화돼 있으나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에서 첫 ICO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보스코인은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국내외 사전투자가 몰렸다. 당시 코인당 60원도 안 되던 가격이 1000원까지 급등하며 투자자들은 큰 이득을 봤다. 총 95개 나라에서 2500여 명이 참여해 17시간 만에 ICO를 마감할 정도로 인기였다. 보스코인은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을 평가하는 코인마켓캡에서 전 세계 2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보스코인은 블록체인 커뮤니티에 의해 신용을 창출하는 퍼블릭 파이낸싱(Public Financing, 공공금융)을 내세웠다. 기술력을 지닌 벤처 기업이 신용평가등급이 아닌 퍼블릭 파이낸싱으로 투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였다.

보스코인은 기업에 투자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보스코인 콩그레스(의회)도 만들었다. 이더리움의 스마트 콘트랙트와 유사한 트러스트 콘트랙트를 도입, 1인 1표의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의회 네트워크를 설립했다.

보스코인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 투표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퍼블릭 파이낸싱을 통해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맺는 방식이다. 제휴 업체로는 유류 유통 플랫폼 페이익스프레스, 차량공유 업체 네이처 모빌리티 등이 있다.

보스코인은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로 부의 분배, 금융 의사결정의 형평성 등 자본주의와 금융 서비스를 보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보스플랫폼재단이 지난 5월,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스아고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재단↔기술사 갈등…결국 결별

이슈 몰이와 기술력으로 탄탄대로일 것만 같던 보스코인은 계속된 사건 사고로 신뢰를 잃어갔다.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투자금 탈취 논란, 보스코인 개발사(블록체인OS)와 재단(보스플랫폼 재단) 간 갈등 등이 있다.

투자금 탈취 논란은 보스코인이 ICO 초기에 모았던 비트코인을 당시 이사였던 B씨가 가져간 사건이다. 이 논란은 B씨가 보스코인의 지분만큼 투자금을 가져간 것으로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B씨가 이는 블록체인OS의 일방적 주장이며 블록체인 OS가 재단의 승인을 받지 않고 자금을 불법 인출한 사건이 먼저 있었다고 반박하며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어 지난 3월 블록체인OS가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면서 보스플랫폼 재단과 분쟁이 가시화됐다. 이는 보스플랫폼 재단 측이 시스템 관리권을 블록체인OS에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자금 집행을 중지하면서 발생했다.

보스플랫폼의 한국커뮤니티인 ‘보스 콩그레스 코리아 준비위원회’는 보스플랫폼 재단 측이 올해 초부터 개발자금을 내지 않고 블록체인OS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보스플랫폼 재단은 블록체인OS 측이 8억 원가량을 횡령했고 메인넷 개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결국, 보스플랫폼 재단은 보스코인 프로젝트와 결별하고 자체 플랫폼 ‘보스아고라’를 만들기로 하면서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보스플랫폼 재단은 보스아고라에서 쓰이게 될 ‘보아 코인’을 보스코인과 1대 1 가치로 평가해 보상하겠다고 했다.

블록체인OS 측도 보스코인의 영리사업을 주도하는 ‘보스 애셋 솔루션’을 설립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런 분쟁으로 보스플랫폼 재단과 블록체인OS의 사업 규모는 축소됐다.

▲지난해 8월에 개최된 ‘보스코인 파트너스 밋업’ 행사 전경. (사진=이한수 기자)

◇신뢰 잃고 돈 잃고

보스코인은 지난해 12월 메인넷 오픈 시점에 코인당 가격이 1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지금은 개당 6.82원에 불과하다.

블록체인OS와 보스플랫폼 간 분쟁이 커지면서 보스코인의 가격이 하락하자 보스 애셋 솔루션은 가격 방어에 나섰다. 보스 애셋 솔루션은 지난 6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홀릭, 비트포렉스에 보스코인을 상장했다. 프로젝트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스코인의 가격은 50원 이상으로 급등했다.

보스코인 가격은 잠깐 올랐을 뿐 다시 하락하며 개당 10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보스코인의 가격이 내려가자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안게 됐다. 보스코인의 투자자들과 커뮤니티는 초창기에 꾸려져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가 탄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스코인 커뮤니티는 지난 1월부터 보스플랫폼 자금 집행이 중지된 이후 몇 달간 수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블록체인 OS에 지원할 정도로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들도 재단과 기술사 간 분쟁, 보스코인 가격 하락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회사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보스코인은 여전히 개발·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블록체인OS 측은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맞다”면서도 “멤버들과 커뮤니티가 힘을 합쳐 사업을 하고 있으며 보스코인 프로젝트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금 이슈로 개발 일정에 일부 차질을 빚기는 했지만, 메인넷2.0 버전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 첫 ICO로서 블록체인 산업에서 한 획을 긋는 프로젝트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신용수 기자 [email protected]

신용수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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