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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인사이트]하이콘, 출발은 좋았으나…돌파구 찾기 안간힘

    • 이한수 기자
    • |
    • 입력 2019-09-22 16:08
▲글로스퍼·하이콘의 김태원 대표. (사진제공=글로스퍼)

【한국블록체인뉴스】 서울 노원구의 지역화폐 ‘노원(NO-WON)’, 영등포구의 ‘제안서 평가시스템’, 해양수산부 블록체인 시범사업 등은 핀테크 사업 전문 업체 글로스퍼(Glosfer)의 기술로 완성됐다. 글로스퍼는 이렇게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실증 화폐를 만들고자 하이콘(Hycon)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그러나기대와는 다르게 하이콘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리막을 타고 있다.



◇ 3세대 실증 화폐 개발 프로젝트 ‘하이콘’

하이콘은 하이퍼커넥티드 코인(hyperconnected coin)의 약자다. 글로스퍼가 5년간의 연구 끝에 독자 개발한 암호화폐이자 플랫폼이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지난해 1월 하이콘의 첫 번째 블록을 생성하며 “비트코인을 잇는 제3세대 화폐로 나아가기 위한 첫 단계”라고 소개했다.

1세대와 2세대 암호화폐가 개발자 중심의 화폐였다면 하이콘은 사용자 입장에서 접근했다. 기존 블록체인 기술이 당면한 과제인 노드 간 지연 시간, 처리량, 보안, 저장용량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고안됐다.

암호화폐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고 폭넓게 채택되기 위해 어떤 특성이 필요할까를 고려해 6가지 핵심 목표를 세웠다.

①시장 수요 확인 - 각각의 시장과 커뮤니티의 실질적인 요구를 구체화해야 한다 ②유연한 화폐 -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화폐의 개발이 필요하다 ③사용자 중심 플랫폼 - 어느 커뮤니티나 원하는 화폐를 쉽게 가질 수 있어야 한다 ④지속가능한 혁신 -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전체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전략적 요소 기술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기술혁신 체계를 갖춰야 한다 ⑤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⑥탈중앙화 거래소 -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화폐가 안전하다면 거래소도 안전해야 한다 등이다.

◇ 기존 블록체인 기술의 한계 극복

하이콘은 보다 빠른 처리 속도와 확장성,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기술적으로 방향성 비순환 그래프(DAG·Directed Acyclic Graph)-스펙터(SPECTRE: Serialization of Proof-of-work Events: Confirming Transactions via Recursive Elections)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기존 블록체인과 다르게 DAG 체인에서는 수많은 노드가 분산돼 각자 검증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 때문에 트랜잭션 속도가 기존 블록체인 기술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DAG체인에 추가되는 새 블록이 DAG의 끝부분을 참조하기 때문이다. 하나씩 순서대로 검증하는 선형적 상승 난이도를 가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중지불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고자 스펙터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이는 ‘블록들 사이의 투표’로 불리는 방식이다. 블록끼리 투표로 순서를 결정, 충돌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스펙터 알고리즘을 사용한 블록체인은 블록의 생성속도를 높여도 보안성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된다.

▲(사진출처=오케이이엑스 거래소)

◇ 시작은 좋았으나…재미 못 보는 하이콘

2017년 9월 25일 하이콘은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1차 ICO(암호화폐 공개)를 진행해 3500BTC(당시 한화 약 148억 원)를 모금했다. 지난해 3월 30일 글로벌 ICO를 진행해 누적 목표액인 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당시 개당 100원에 하이콘(HYC)을 판매, 약 150억 원가량을 사업자금으로 조달했다. 지난해 7월에는 글로벌 거래소 오케이이엑스(OKEx)를 시작으로 빗지(Bit-Z), 오케이코인코리아(OK COIN KR), 올해 7월 빗썸에 상장됐다.

이러한 노력에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이콘은 현재 개당 6~7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됐다. 프로젝트 시가총액도 약 122억 원 규모로 축소됐다. 전체 암호화폐 순위는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과 기존 ICO 참가자들의 ‘일단 팔자식’ 태도 탓이다. 2017년 12월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시기였다. 하지만 2018년 1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사상 최대 해킹 사건이 벌어지면서 2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60%가 하락했다.

비트코인 하락하자 너도나도 보유하고 있던 하이콘을 팔았다. 상장 후 50원, 60원을 오가던 하이콘은 결국 20원까지 떨어졌다. 바이백과 소각에 힘입어 50원으로 올라가는 듯했으나 그해 6월 비트코인 300만 원 대로 역대 최저점을 찍자 하이콘은 7원대로 곤두박질쳤다.

빗썸 상장 시기 논란도 악재였다. 하이콘은 올해 1월 진행한 암호화폐 상장투표 ‘픽썸’에서 2라운드 2위로 상장을 확정한 뒤 지난 7월 상장됐다.

1라운드 1, 2위를 차지했던 롬(ROM)과 아모(AMO)코인은 종료 한 달 내에 상장을 완료했다. 2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큐브(CUBE)는 3월 상장했다. 반면 하이콘은 상장이 6개월이나 지연됐다.

당시 빗썸 관계자는 “내부 상장 심사 과정을 모두 거쳐야 해서 상장 시기가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으나 사용자들은 다른 코인보다 심사 기간이 오래 걸렸다는 것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글로스퍼가 유상증자에 나섰다는 소식도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유상증자하면 발행 주식 수와 함께 회사 자산이 늘어난다. 보통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울 때 받게 된다. 글로스퍼가 유상증자를 통해 25억 원어치 신주를 추가로 발행했다는 소식은 사용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다.

▲(사진제공=글로스퍼)

◇ 실증화폐로 거듭나기 위해 안간힘

가치는 떨어졌지만, 하이콘은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 ‘하이콘 페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하이콘으로 다양한 가맹점에서 간편하게 쇼핑, 현금처럼 결제하고 포인트 적립 받아 암호화 자산을 에어드롭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QR코드로 쉽고 편리하게 결제 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신용카드보다 결제 수수료(1%)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첫 사용처는 경기도 가평에 있는 오버더마운틴 호텔이다. 하이콘 페이로 결제하면 25%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암호화폐 간편결제 서비스 앱인 위잉(WE.ING)의 베타버전을 내놨다. 핵심 서비스는 ‘티머니 충전권 구매’다. 하이콘으로 티머니 충전권을 구매한 후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 또 편의점이나 카페 등 전국 지정 사용처에서 현장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이외에 에티오피아 지역화폐 사업 진출을 위해 에이지홀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에티오피아 지역화폐 구축 계획도 밝혔다.

9월에는 반타(VANTA)네트워크, 메이커다오(MakerDAO)와 트리플 얼라이언스 협약을 하고 기존 지역화폐가 지닌 불편함을 개선했다.

글로스퍼·하이콘 측은 “장기적으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게 블록체인 지역화폐를 대중화시키는 것”이라며 “특색 있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플랫폼 간 물리적 통합 없이도 경쟁력 있는 지역화폐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선보이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한수 기자 [email protected]

이한수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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