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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인사이트] 악용된 익명성 기술…프라이빗 코인 ‘모네로’

    • 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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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4 17:36
    • |
    • 수정 2019-09-14 17:36
▲ 사진출처=flickr

【한국블록체인뉴스】 프라이빗 코인은 개인정보 보호를 중요시하는 익명성 기반의 암호화폐다. ‘다크코인’으로도 불린다. 다크코인의 대표 주자인 ‘모네로(XMR)’는 제삼자가 다른 사람의 거래를 확인할 수 없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쉽다. 그러나 거래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악용돼 마약 거래 등 사이버 범죄에 사용되고 있다. ‘범죄 코인’이라는 명칭까지 붙으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몰렸다.


◇ 개인정보 보호 특화 코인…‘링 시그니처’로 완벽한 익명성 구현

모네로(Monero)는 개인정보 보호와 익명성을 보장하는 프라이버시 코인 계열의 암호화폐다. 모네로라는 이름은 에스페란토어로 동전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됐다.

현재(2019년 9월 기준) 모네로의 시가 총액은 약 12억6100만 달러(약 1조5031억 원)에 달한다. 코인마켓캡 기준 10위다. 대시코인(Dash), 지캐시(Zcash), 피벡스(PIVX), 코모도(Komodo), 버지(Verge) 등 프라이빗 코인 중 가장 큰 규모다.

모네로는 2014년 4월 핵심 개발자인 리카르도 스파그니의 주도로 ‘모네로 코어 팀’이 개발했다. 크립토나이트 해시 알고리즘 기반의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채굴한다.

가장 큰 특징은 익명성에 특화돼 있다는 점이다.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거래 간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투명한 시스템을 갖췄다. 반면 모네로는 모든 거래에서 사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를 숨긴다.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하되 사용자들의 네트워크에 따라 운영되는 안전한 분산화 암호화폐라는 장점은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모네로는 ‘링 시그니처’라는 서명 메커니즘으로 발신인의 키와 발신인 그룹의 구성원 키를 섞어버린다. 누가 서명한 것인지 알 수 없게 거래 내용을 숨긴다.

공개 대상 키와 사용자들의 계정 키를 결합해 하나의 링을 만들어 발신자가 그 그룹의 구성원이라는 것만 알 수 있다. 정확한 신원도 알 수 없다. 수신자와 발신자도 추적할 수 없다.

▲사진출처=픽사베이

◇ 악용된 익명성…마약 거래·사이버 범죄로 얼룩

익명성에 너무 집중해서였을까. 모네로는 추적할 수 없다는 특성 때문에 범죄 활동에 자주 사용된다. 전 세계 범죄 집단은 모네로를 이용해 마약을 구매하거나 자금세탁 등을 일삼았다.

2017년 5월 워너크라이(랜섬웨어 툴 해킹 공격) 사태 때 해커들은 감염시킨 PC를 복구하는 대가로 모네로를 요구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야쿠자 집단이 비트코인과 모네로를 활용해 약 3000억 원에 이르는 불법 자금을 세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모네로를 사용해 국제우편으로 마약을 구매한 사건도 있었다. 지난 7월 한 20대 남성은 딥웹 브라우저를 통해 외국 마약 밀수업자에게 LSD를 구매했다. 거래는 모네로로 이뤄졌다.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해커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코인 역시 모네로다. 지난 1월 마드리드 카를로스 3세 대학의 세르지오 파스트라나 연구원과 킹스 칼리지 런던의 길레르모 수아레스 탕길 연구원은 현재 통용되는 전체 모네로의 최소 4.32%를 해커들이 채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기준으로 약 4000만 달러(약 476억 원)에 달하는 가치다.

▲사진출처=FATF

◇ 프라이빗 코인 규제 나선 민·관…줄줄이 거래소 상장폐지

프라이빗 코인이 범죄에 활용되자 각국 규제 기관과 업계는 자정 활동에 나섰다.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앞장서서 프라이빗 코인의 거래 지원을 중단했다.

지난달 22일 미국 백악관 자문단이 발표한 자국의 마약 구매에 대한 권고안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다크넷(IP주소가 공유되지 않는 인터넷 암시장)을 통해 마약과 같은 불법 물질을 구매하는 용도로 활용됐다. 주로 사용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비트코인 캐시·이더리움·모네로 등이다.

백악관은 “금융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불법 의약품 제조업체와 대리점 등이 암호화폐를 이용해 중국에서 합성마약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마약 등) 불법 물질을 추적하기 위해 암호화폐 월렛(지갑), IP주소, 트랜잭션 해시값 등이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5월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는 일본 금융청의 권고로 모네로를 비롯한 대시, 지캐시 등 다크코인을 상장 폐지했다. 지난 9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도 모네로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국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OKEX 역시 10일 모네로를 비롯한 다크코인 상장폐지에 동참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 모네로 가격 전망…법적 리스크로 추락?

모네로는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2월까지 크게 상승했다가 꾸준히 하락, 지난 4월을 기점으로 반등이 시작됐다. 그러나 비트코인만큼 상승 추세를 가져가지 못하고 10만 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현재 가격은 8만1300원이다.

모네로 코인에 대한 전망은 극명하게 나뉜다. 역외 시장 진입으로 큰 성장이 있을 것이란 낙관론과 법적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추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이다.

현재 업계는 자금세탁방지와 개인정보 인증 등 투명성에 집중하고 있다.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는 지난해 10월 가상 자산 취급 업소에 대해 국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6월 가상 자산 취급 업소가 금융회사에 따르는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법적 소재지에 신고·등록해야 하는 등 여러 기준을 발표했다.

특히 가상 자산의 송금인과 수취인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보유해야 하고 자금 흐름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모네로의 사용범위가 제한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규제 기관에서 합법으로 인정받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반면 높은 기술력과 역외 시장의 활성화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CO 자문 및 리서치 회사인 새티스 그룹은 모네로에 대해 앞으로 5년 이내에 1만 8000달러(약 2145만 원)의 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역외 예금 시장(타국에 등기상의 본거지를 두고 국제적으로 판매하는 예금)에 진입하면서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상대적으로 높은 네트워크 효율과 낮은 수수료, 채굴 메커니즘의 높은 탈중앙화 수준은 모네로 프로젝트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찬 기자 [email protected]

김수찬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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